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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학점제, 과목 선택이 성적표를 바꾼다 — 등급이 안 나오는 과목이 있다

졸업 192학점, 미이수 I등급, 그리고 상대평가 등급이 아예 산출되지 않는 과목들. 과목 선택 전에 알아야 할 성적 산출 구조를 정리했습니다.

최민서 고등교육 콘텐츠 에디터·2026-07-27·조회 268
먼저 확인할 것
  • 졸업 요건은 3년간 192학점입니다. 교과 174학점 + 창의적 체험활동 18학점으로 구성됩니다.
  • 학점을 따려면 과목출석률 3분의 2 이상학업성취율 40% 이상을 모두 채워야 합니다. 못 채우면 미이수(I) 등급입니다.
  • 융합선택 사회·과학 9개 과목은 상대평가 등급을 산출하지 않습니다. 절대평가(A~E)만 나옵니다. 예체능·과학탐구실험·교양도 석차등급이 나오지 않습니다.
  • 2025학년도 고1부터 전면 적용됩니다.

고교학점제를 "과목을 골라 듣는 제도" 정도로 이해하면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칩니다. 이 제도가 실제로 바꾼 것은 성적표에 무엇이 어떻게 찍히느냐입니다. 어떤 과목은 등급이 나오고 어떤 과목은 나오지 않습니다. 이 차이를 모르고 시간표를 짜면 3년 뒤에 되돌릴 수 없습니다.

졸업 요건이 '단위'에서 '학점'으로 바뀌었다

기존에는 204단위를 채우면 졸업이었습니다. 지금은 192학점입니다. 숫자만 줄어든 것이 아니라 이수 여부를 과목 단위로 판정하는 구조로 바뀌었습니다.

과목을 이수하려면 두 가지를 동시에 채워야 합니다. 과목출석률이 수업 횟수의 3분의 2 이상이어야 하고, 학업성취율이 40% 이상이어야 합니다. 둘 중 하나라도 미달이면 미이수(I) 등급을 받습니다. 성취도 체계가 기존 A~E에서 A~E와 I로 확장된 이유가 이것입니다.

미이수가 나오면 학교는 최소 성취수준에 도달하도록 별도 지도를 합니다. 즉 '낙제'라기보다 보충 이수 절차가 붙는 구조에 가깝습니다. 다만 누적 학점이 192에 미달하면 졸업이 되지 않으므로 방치할 수는 없습니다.

여기가 핵심 — 등급이 나오지 않는 과목

2028 대입 개편에 따라 내신은 전 학년·전 과목이 5등급 상대평가와 절대평가(A~E) 병기로 바뀌었습니다. 그런데 예외가 있습니다.

융합선택 과목 중 사회·과학 교과 9개 과목은 상대평가 등급을 병기하지 않습니다. 절대평가 성취도만 기록됩니다. 예체능 과목, 과학탐구실험, 교양 과목도 석차등급이 산출되지 않습니다.

이 예외를 둔 취지는 과목 선택권을 넓히기 위해서입니다. 등급 경쟁 부담 때문에 듣고 싶은 과목을 피하는 일을 줄이자는 것입니다. 하지만 학생 입장에서는 실질적인 전략 변수가 됩니다.

  • 등급이 산출되는 과목에 내신 경쟁이 집중됩니다.
  • 등급이 없는 과목은 내신 평균에 영향을 주지 않는 대신, 학생부의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으로 평가받습니다.
  • 따라서 "등급이 안 나오니 대충 들어도 된다"는 판단은 위험합니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그 과목을 왜 선택했고 무엇을 했는지가 그대로 읽힙니다.
과목 편성은 학교마다 다릅니다. 어떤 과목이 개설되는지, 각 과목이 몇 학점인지, 등급 산출 여부가 어떻게 되는지는 재학 중인 학교의 교육과정 편제표에 나와 있습니다. 반드시 학교가 배포한 자료로 확인하십시오.

과목 선택을 정할 때 실제로 보는 순서

선택 시기에 학생과 학부모가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은 "어떤 과목이 유리한가"입니다. 그러나 유불리는 학교의 개설 과목과 수강 인원에 따라 달라지므로 일반해가 없습니다. 대신 순서는 정할 수 있습니다.

  1. 지망 계열에서 요구하는 과목을 먼저 고정합니다. 대학이 권장 과목을 안내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입학처 자료를 확인합니다.
  2. 등급 산출 여부를 표시합니다. 어떤 과목이 상대평가 병기 대상인지 표시해 두면 학기별 부담이 한눈에 보입니다.
  3. 수강 인원을 확인합니다. 상대평가 과목은 수강 인원이 적을수록 등급 변동 폭이 커집니다.
  4. 학생부에 남길 활동을 함께 계획합니다. 등급이 없는 과목일수록 세특의 비중이 커집니다.

기존 세대와 무엇이 다른가

선배들의 경험담이 잘 맞지 않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9등급제에서는 1등급이 상위 4%였고 모든 과목에 등급이 붙었습니다. 지금은 1등급이 상위 10%로 넓어졌고, 일부 과목은 등급 자체가 없습니다. "내신 평균 몇 등급"이라는 표현이 담아내는 정보량이 달라졌습니다.

학생부에서 어떤 항목이 대학까지 전달되는지는 고등교육 영역에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과목 선택과 함께 보면 3년 계획을 세우기 쉬워집니다.

정리

고교학점제에서 먼저 확인할 것은 세 가지입니다. 192학점이라는 졸업 요건, 출석률 3분의 2와 성취율 40%라는 이수 조건, 그리고 등급이 산출되지 않는 과목이 따로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 셋을 학교 교육과정 편제표와 대조해 보는 것이 과목 선택의 출발점입니다.

참고한 자료
  • 교육부, 고교학점제 추진 계획 및 2022 개정 교육과정 편성·운영 지침
  • 교육부, 2028 대학입시제도 개편 확정안(2023. 12. 27.)
  • 각 시·도교육청 고등학교 학업성적관리 시행지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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