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최저 '2개 합 5'를 채웠는지는 직접 계산해야 합니다 — 탐구 반영·소수점·한국사에서 갈립니다
2027학년도 수시 원서접수는 9월 7~11일 중 3일 이상이고, 최저 판정은 12월 성적표가 나온 뒤에 납니다. 같은 성적표라도 탐구를 1과목으로 보는지 2과목 평균으로 보는지, 소수점을 절사하는지 반올림하는지, 한국사 조건이 따로 붙는지에 따라 결과가 갈립니다. 성균관대는 2027학년도부터 탐구 2과목 평균으로 바뀌었습니다.
수시 원서를 넣기 전에 학생과 학부모가 가장 많이 하는 계산이 "내 모의고사 성적이면 이 대학 최저는 되겠지"입니다. 그런데 이 계산은 자주 틀립니다. 틀리는 이유가 실력 때문이 아니라 대학마다 등급을 세는 규칙이 다르기 때문이라는 점이 문제입니다. 같은 수능 성적표를 놓고도 A대학에서는 충족이고 B대학에서는 미충족이 됩니다. 어디에서 갈리는지, 그리고 2027학년도에 규칙이 바뀐 대학이 있다는 사실까지 순서대로 정리하겠습니다.

판정은 원서 낼 때가 아니라 12월에 납니다
먼저 일정 감각을 맞춰야 합니다. 2027학년도 수시 원서접수는 2026년 9월 7일(월)부터 11일(금) 사이에 각 대학이 3일 이상을 정해 진행합니다. 수시 합격자 발표는 12월 18일(금)까지입니다.
여기서 나오는 구조적 사실이 있습니다. 원서를 낼 때는 수능 성적이 없습니다. 수능은 11월에 치고 성적표는 12월에 나옵니다. 즉 9월에 지원하는 시점에 수능최저 충족 여부는 예측일 뿐이고, 실제 판정은 성적표가 나온 뒤 대학이 합니다. 논술이나 면접을 다 보고 나서 최저 하나 때문에 불합격이 되는 일이 여기서 생깁니다.
그래서 최저는 "붙을 것 같으면 쓴다"가 아니라 "내 성적표가 나왔을 때 이 대학 규칙으로 계산하면 어떻게 되는가"를 미리 시뮬레이션하는 문제입니다. 규칙을 모르면 시뮬레이션 자체가 안 됩니다.
'2개 합 5'를 정확히 읽는 법
모집요강에 흔히 나오는 표기입니다. 예를 들어 "국어, 수학, 영어, 탐구 중 2개 영역 등급 합 5 이내"라고 적혀 있다면 이렇게 읽습니다.
- 지정된 영역들 중에서 성적이 좋은 상위 2개를 고른다
- 그 두 영역의 등급 숫자를 더한다
- 합이 5 이하면 충족(2+3, 1+4, 2+2 모두 통과)
괄호가 붙은 표기도 자주 봅니다. 2합 5(1) 같은 형태인데, 괄호 안 숫자는 대체로 탐구를 몇 과목으로 보는지를 나타냅니다. 다만 이 표기법은 대학이나 입시 자료마다 관행이 다르므로, 괄호의 뜻은 반드시 해당 대학 모집요강의 각주에서 확인해야 합니다. 표기만 보고 짐작하면 안 됩니다.
그리고 최저 판정에 쓰이는 것은 등급뿐입니다. 표준점수나 백분위가 아무리 좋아도 등급 경계를 못 넘으면 최저는 미충족입니다. 세 숫자가 왜 서로 다른 말을 하는지는 수능 성적표의 세 숫자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첫 번째 갈림길 — 탐구를 몇 과목으로 세나
가장 크게 갈리는 지점입니다. 탐구는 보통 두 과목을 응시하는데, 대학이 이걸 처리하는 방식이 나뉩니다.
- 상위 1과목만 반영 — 두 과목 중 잘 본 쪽만 씁니다. 한 과목에 집중한 학생에게 유리합니다
- 2과목 평균 반영 — 두 과목 등급을 평균 냅니다. 한 과목이 무너지면 그대로 끌려 내려갑니다
차이를 숫자로 보면 분명합니다. 탐구가 2등급과 5등급이라고 해 봅시다. 상위 1과목 반영이면 탐구는 2등급입니다. 2과목 평균이면 (2+5)÷2 = 3.5등급입니다. 같은 성적표인데 최저 계산에 들어가는 숫자가 1.5등급 차이 납니다. 2합 5를 노리는 학생에게 이 차이는 합격과 불합격입니다.
그래서 탐구 두 과목의 편차가 큰 학생일수록 지원 가능한 대학의 목록 자체가 달라집니다. 편차가 크면 상위 1과목 반영 대학을 찾아야 하고, 두 과목이 고르면 어느 쪽이든 큰 손해가 없습니다.
두 번째 갈림길 — 소수점을 어떻게 처리하나
2과목 평균을 쓰면 필연적으로 소수점이 나옵니다. 2등급과 3등급이면 2.5등급입니다. 이 2.5를 대학이 어떻게 다루느냐가 두 번째 변수입니다.
- 소수점을 그대로 두고 합산하는 경우 — 다른 영역과 더할 때 2.5로 계산합니다
- 절사하는 경우 — 2.5를 2로 봅니다(학생에게 유리)
- 반올림하는 경우 — 2.5를 3으로 봅니다(학생에게 불리)
모집요강에서 이 문장을 찾지 않으면 계산 결과가 통째로 어긋납니다. 그리고 이 처리 방식은 같은 대학 안에서도 전형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논술전형과 학생부교과전형의 각주가 다른 경우가 실제로 있으므로, 지원하려는 전형의 페이지에서 직접 확인해야 합니다.

세 번째 갈림길 — 한국사와 영어는 따로 붙습니다
한국사는 최저 계산의 합산 영역에 들어가지 않고 별도 조건으로 붙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사 4등급 이내" 같은 문장이 따로 있는 대학이 있고, 아예 조건을 두지 않는 대학도 있습니다. 합산에서 아무리 여유가 있어도 이 별도 조건 하나를 못 맞추면 미충족입니다.
영어는 절대평가입니다. 원점수 90점 이상이면 1등급, 80점 이상이면 2등급으로 정해져 있어 응시집단에 따라 흔들리지 않습니다. 다만 영어를 최저 합산에 넣는 대학과 별도 기준으로 두는 대학이 갈리고, 영어 등급을 한 단계 올려서 인정해 주는 특례를 두는 대학도 있습니다.
제2외국어·한문을 탐구 한 과목으로 대체 인정하는 대학도 있습니다. 이 역시 전 대학 공통 규칙이 아니라 개별 대학의 선택입니다. 공통 규칙은 없다는 것이 이 항목의 결론입니다.
작년 표로 계산하면 틀립니다 — 2027학년도의 변경
선배들이 쓰던 자료나 작년 정리표를 그대로 쓰면 위험한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수능최저는 해마다 조정되고, 2027학년도에도 바뀐 대학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성균관대입니다. 2026학년도까지는 탐구 두 과목을 각각 별도 영역처럼 활용할 수 있었지만, 2027학년도부터는 탐구 2과목 평균을 반영하는 방식으로 바뀌어 국어·수학·영어·탐구의 4개 영역 체계가 됐습니다. 과학탐구를 한 과목 이상 응시한 경우에는 탐구 2과목 평균 등급과 과탐 상위 1개 과목 등급 중 더 좋은 등급을 반영합니다(의예과 제외). 앞서 본 첫 번째 갈림길이 통째로 바뀐 셈이라, 같은 학생의 계산 결과가 작년 기준과 올해 기준에서 달라집니다.
방향이 한쪽만 있는 것도 아닙니다. 2027학년도에는 최저를 강화한 대학과 완화한 대학, 아예 폐지한 대학이 함께 있습니다. 그래서 "재작년에 여기는 2합 5였다"는 기억은 근거가 되지 않습니다. 확정 모집요강에서 올해 숫자를 직접 읽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최저가 실제 경쟁률을 어떻게 바꾸는지는 논술 경쟁률 50대 1은 진짜가 아니다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최저가 있는 전형은 표면 경쟁률과 실질 경쟁률이 크게 벌어집니다.
직접 계산하는 순서
6장을 어디에 쓸지 정하기 전에, 후보 대학마다 아래를 채워 보시면 됩니다. 표 하나면 끝납니다.
- ① 최저 기준 문장을 그대로 옮겨 적는다(예: 국·수·영·탐 중 2개 합 5)
- ② 지정 영역이 무엇인지 확인 — 수학 선택과목이나 탐구 계열을 지정하는지
- ③ 탐구 반영 과목 수(1과목 / 2과목 평균)를 각주에서 찾는다
- ④ 2과목 평균이면 소수점 처리(절사·반올림·그대로)를 찾는다
- ⑤ 한국사 별도 조건이 있는지 확인
- ⑥ 영어 반영 방식과 제2외국어 대체 인정 여부 확인
- ⑦ 6월·9월 모의평가 등급을 넣어 대학별로 각각 계산한다
- ⑧ 같은 대학이라도 전형마다 다시 확인한다
지원 횟수 자체의 제한과 수시 합격의 구속력은 수시 6회·정시 3회에, 접수 절차와 마감 시각은 수시 원서 접수 방법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계산이 끝나야 어디에 몇 장을 쓸지가 정해집니다.

이 글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2027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 관련 일정(수시모집 원서접수 2026년 9월 7일~11일 중 3일 이상, 수시 합격자 발표 12월 18일까지), 수능 성적통지표의 등급 산출 방식과 영어·한국사 절대평가 등급 구분(원점수 90점 이상 1등급, 80점 이상 2등급), 성균관대학교 2027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에 공개된 수능최저학력기준 탐구 영역 반영 방식 변경(탐구 2과목 평균 반영, 과탐 1과목 이상 응시자는 탐구 2과목 평균 등급과 과탐 상위 1개 과목 등급 중 우수한 등급 반영, 의예과 제외)을 근거로 2026년 8월 정리했습니다. 수능최저학력기준·탐구 반영 과목 수·소수점 처리·한국사 조건은 대학과 전형마다 다르고 해마다 바뀌므로, 최종 확인은 반드시 지원하려는 대학의 2027학년도 수시모집 요강 원문을 기준으로 하시기 바랍니다. 이 글은 규칙을 읽는 방법을 정리한 것으로 특정 대학의 합격 가능성을 판단해 주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