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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공교육에 들어온 IB(국제바칼로레아) — 전국 269개교, 그런데 아직 고등학교는 많지 않습니다

국제 바칼로레아(IB)가 국제학교가 아닌 일반 공립학교에 도입되는 절차와 제주 18개교·대구 38개교 현황, 우리 학교가 IB 학교인지 확인하는 법을 정리했습니다.

임 임수빈 학부모가이드 콘텐츠 에디터·2026-09-23·조회 54

"IB 학교"라고 하면 대부분 학비가 비싼 국제학교를 떠올리지만, 지금 이야기는 다릅니다. 등록금이 그대로인 일반 공립 초·중·고등학교 중에도 국제 바칼로레아(IB) 교육과정을 정식으로 운영하는 곳이 전국에 269개교까지 늘었습니다. 다만 초·중학교는 빠르게 늘어난 것과 달리 고등학교는 아직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왜 이런 차이가 생기는지, 우리 지역에 그런 학교가 있는지 어떻게 확인하는지부터 짚어보겠습니다.

칠판 앞에서 지도를 가리키는 교사와 손을 든 학생이 있는 교실

공교육 IB는 국제학교의 IB와 신청 방식이 다릅니다

IB·A레벨·AP가 교육과정으로서 무엇이 다른지는 이미 다룬 적이 있지만, 공교육에 도입된 IB는 접근 방식 자체가 국제학교와 다릅니다. 국제학교는 입학전형을 거쳐 개별 학생을 선발하지만, 일반 공립학교의 IB는 학교 자체가 시·도교육청의 지정을 받아 그 학교에 배정된(또는 지원해 입학한) 학생 전체가 IB 교육과정으로 배운다는 점이 다릅니다. 즉 학부모가 "IB 반"에 개별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지역에 IB 운영학교가 있는지, 그 학교의 학군에 해당하는지부터 확인하는 문제입니다.

제주에서 시작해 2026년 3월 기준 18개교로

한국 공교육 IB 도입은 제주도교육청이 가장 먼저 시작했습니다. 2026년 3월 기준 제주도 내 IB 학교는 초등학교 12곳, 중학교 5곳, 고등학교 1곳(표선고)으로 모두 18곳입니다. 초·중학교가 빠르게 늘어난 것과 달리 고등학교 단계의 IB, 그중에서도 대학입시와 직결되는 IBDP(디플로마 프로그램)를 운영하는 곳은 오랫동안 표선고 한 곳뿐이었습니다.

왜 초·중은 늘어도 고등학교는 늘지 않았나

초등학교(PYP)와 중학교(MYP) 단계의 IB는 기존 교육과정 안에서 수업·평가 방식을 바꾸는 정도로 도입할 수 있지만, 고등학교의 IBDP는 논서술형 내부평가와 외부평가, 소논문(EE), 지식이론(TOK) 같은 별도 이수 요건을 갖춘 완결된 교육과정입니다. 여기에 한국의 수능 체제, 대입 전형과 어떻게 연결할지가 정리되지 않아 고교 단계로 갈수록 확산 속도가 느려집니다. 실제로 제주도의회에서도 "초·중은 키워놓고 고교는 1곳"이라는 병목 문제가 지적된 바 있습니다.

화이트보드 앞에 서서 학생과 이야기하는 교사의 모습

2026년 성산고 사례로 보는 신규 지정 절차

이 병목을 풀기 위해 제주 성산고등학교가 두 번째 IBDP 학교로 지정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시도교육청은 매년 상반기 IB 신규 학교를 공모하고, 학교장의 운영계획서와 교육 여건을 심의위원회가 평가해 학교를 선정합니다. 성산고의 경우 2026년 하반기 IB 관심학교 신청 → 2027년 후보학교 운영 → 2028년 하반기 IB 월드스쿨 인증 → 2029년 2학기 IBDP 실제 도입이라는 3년 넘는 일정이 잡혀 있습니다. 관심을 갖는다고 바로 다음 학기부터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관심학교·후보학교·정식 인증이라는 단계를 순서대로 거쳐야 한다는 뜻입니다.

대구는 초등·유치원까지 38개교로 확산

제주와 다른 방식으로 확산한 지역이 대구입니다. 대구는 2026년 6월 기준 IB 월드스쿨 인증 학교가 38곳에 이르며, 초·중학교뿐 아니라 공립유치원(군위초 병설유치원)까지 전국 최초로 IB 월드스쿨 인증을 받았습니다. 지역 전체를 하나의 "IB 교육 클러스터"로 묶어 초-중-고 연계를 목표로 하는 방식이어서, 제주가 거점 학교 중심으로 확산한 것과는 접근이 다릅니다.

내신 5등급제·2028 대입개편과는 어떻게 맞물리나

고교 단계 IBDP를 확대하려면 결국 2026학년도부터 바뀐 고교 내신 5등급제, 그리고 2028학년도부터 적용되는 대입 개편과 IBDP의 논서술형 평가를 어떻게 연결할지가 관건입니다. 현재는 IBDP를 이수한 학생도 국내 대학 진학 시 일반 내신·수능 전형과는 별도의 특별전형 트랙으로 지원하는 경우가 많아, 일반 학생과 같은 잣대로 비교하기 어렵다는 점이 아직 남은 과제입니다.

환하게 햇빛이 비치는 학교 복도를 교사와 학생이 함께 걸어가는 모습

우리 학교가 IB 학교인지 확인하는 법

자녀가 다니는(또는 배정 예정인) 학교가 IB 운영학교인지는 해당 시·도교육청 홈페이지의 IB 운영학교 현황 공고나 학교알리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IB 학교라고 해서 모든 학년, 모든 반이 곧바로 IB 교육과정으로 운영되는 것은 아닙니다. 관심학교·후보학교 단계에서는 일부 교과나 특정 학년부터 시범 적용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실제로 어느 범위까지 적용되는지는 학교 설명회나 담임 상담에서 구체적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순서 정리

①공교육 IB는 국제학교처럼 개별 지원이 아니라 학교 단위 지정이므로, 먼저 시·도교육청의 IB 운영학교 현황을 확인합니다. ②제주는 2026년 3월 기준 18개교(초12·중5·고1), 대구는 2026년 6월 기준 38개교로 확산 방식이 다릅니다. ③고등학교 IBDP는 논서술형 평가 체계 때문에 초·중보다 확산이 느리며, 신규 지정도 관심학교부터 정식 도입까지 3년 이상 걸립니다. ④IBDP와 국내 대입(내신 5등급제·2028 대입개편)의 연결 방식은 아직 정리되는 중이므로, 진학까지 고려한다면 학교 설명회에서 특별전형 트랙 여부를 확인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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